본문 바로가기

0. 재테크 실험실/나의 부동산 이야기

6억 벌었지만 후회한 첫 집 이야기 – ④ 재개발과 재건축, 그 차이

반응형

이름은 같지만, 같지 않았다 – 재개발과 재건축의 차이를 몰랐던 나

처음엔 그냥 “대단지니까 좋겠지”라고 생각했다.
4,000세대 규모의 재개발 단지였고, 새 아파트였고, 브랜드도 유명했다.
그런데 입주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이름은 같아도, 같은 단지가 아니었다’는 것.


길 하나 건너 재건축 단지, 가격은 왜 다를까?

내가 들어온 아파트는 4,000세대 규모의 재개발 단지였다.
하지만 길 하나 건너편에는 비슷한 시기 입주한 또 다른 4,000세대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가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형도 비슷하고, 브랜드도 비슷하고, 입주년도도 비슷했다.
그런데도 가격은 1억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곳은 13억, 우리 단지는 12억.

왜일까?
나는 그 차이를 입주하고 나서야 몸으로 체감하게 됐다.


재개발 vs 재건축 – ‘단지 외부’부터 다르다

재건축은 기존 아파트 단지를 철거하고 다시 짓는 방식이다.
이미 주변 상권, 도로, 생활 인프라가 정비된 상태에서
단지 내부만 새롭게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입주와 동시에 쾌적하고 정돈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반면, 재개발은 노후 주택가나 다세대·다가구 밀집 지역 전체를 정비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단지 내부는 정비되더라도 외부는 여전히 낙후될 수 있다는 점이다.

  • 좁은 골목길,
  • 노후 상가,
  • 무분별한 상권 밀집 등은
    정비사업이 끝나고도 한동안 일부가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게 바로 내가 입주한 단지의 현실이었다.


대단지의 환상 – 이름은 하나지만, 실제는 세 단지

내가 살고 있는 4,000세대 단지는
서류상으로는 하나의 단지였지만,
실제로는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중간에 찻길이 지나가고,
단지 간 출입구가 분리되어 있고,
생활권도 미묘하게 갈라져 있었다.

입주 후 규모의 경제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 커뮤니티 시설은 구역별로 중복 설치
  • 통합 관리가 아닌 블록별 관리
  • 학군·통학 여건도 분리됨

결국 4,000세대라는 숫자만으로 기대했던
‘대단지 프리미엄’은 현실에서 제한적이었다.


그때 나는 재개발과 재건축의 차이조차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집을 살 때 나는
재개발과 재건축의 차이가 뭔지도 몰랐다.

  •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 주변 정비 수준은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 단지의 연결성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나는 ‘신축’, ‘대단지’, ‘브랜드’라는 키워드만 믿고
그 안에 감춰진 구조적 차이를 보지 못했다.


결론 – 새 아파트는 다 같지 않다

지금 나는 집을 볼 때
단지의 내부뿐 아니라, 외부 환경과 구조적 연결성까지 본다.
같은 평형, 같은 브랜드, 같은 입주년도라도
그 집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가’는
결국 생활의 질과 시세에 큰 차이를 만든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분명 재개발과 재건축의 차이를
더 깊이 공부했을 것이다.

“이름은 같을 수 있어도,
사는 삶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재개발과 재건축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