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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재테크 실험실/나의 부동산 이야기

"나는 못할 줄 알았다"… 첫 집 사고 완전히 달라진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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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이라도 어릴 때 부동산 매매 경험을 해 봐야 하는 이유

<무주택자로 살아온 나의 30대 초반>

나는 스무 살 이후 오랫동안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결혼 후에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사택에서 생활했다.
월세도, 전세도 살아보지 않았기에 '내가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함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동산이라는 세계가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동료들이 부동산 이야기를 나눌 때도 마찬가지였다.
“○○동 호가 많이 올랐더라.”
“○○역 주변은 재개발 들어간대.”
“5천만 원만 있어도 투자할 수 있어.”

이런 말들이 내겐 마치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나는 5천만 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고,
부동산은 억 단위의 돈을 가진 사람들만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했다.
어떤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는지조차 알아보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첫 부동산 매수, 재개발 지역으로의 ‘올인’>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재개발 예정지역 아파트 매수 기회를 얻게 됐다.
준비된 정보도, 명확한 계획도 없었지만
‘지금 안 하면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얼떨결에 계약을 했다.

가격은 6억.
당시 내 손에 있었던 현금은 3억이었고, 나머지는 신용대출과 이주비 대출을 승계 받았다.

그 집은 이후 재개발이 착공되었고, 입주권으로 전환되며
가격이 12억까지 올랐다. 겉으로 보면 성공한 투자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엔

  • 4년이라는 긴 시간
  • 3억이라는 현금의 기회비용, 대출 이자
  • 입주권 전환에 따른 불확실성
  • 그리고 정보 부족으로 인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 ‘대출’에 대한 몰이해가 만든 아쉬운 선택>

그때 내가 몰랐던 가장 중요한 사실은,
재개발 주택은 담보가치가 낮아 대출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가진 현금 3억을 고스란히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일반 아파트였다면 어땠을까?
당시 3억의 현금을 가지고, DSR 기준만 충족된다면 10억짜리 아파트도 주담대를 활용해 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 10억대의 아파트 들은 20억을 넘는 아파트가 되었다.
즉, 대출 구조와 부동산 상품의 특성을 이해했더라면
같은 자금으로도 더 유연하고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 차이를 몰랐기에,
나는 ‘불안한 올인’에 가까운 선택을 해야만 했고,
그 점은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 부동산 매매가 내게 가져다준 변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첫 경험을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경험을 통해

  • 대출의 구조를 공부하게 되었고
  • 부동산 흐름을 읽는 눈이 생겼고
  • 좋은 아파트를 보는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몰랐던 것들,
예를 들어 평면 구조의 장단점, 입지와 생활 인프라, 단지 규모, 학군 등
이제는 하나하나 체감하며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이후 이사를 준비하면서,
나는 훨씬 더 차분하게 판단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지금 집 사는 게 맞는 걸까?”
“언제 들어가야 타이밍이 좋은 걸까?”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한 번 부딪혀 보는 게
결국 가장 큰 배움이 돼.”

부동산 매매는 단순한 자산 증식을 넘어

  • 돈을 다루는 감각,
  • 리스크를 관리하는 법,
  • 긴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
  •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준다.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이제는

  • 입주권 구조를 설명하고,
  • 전세 끼고 매수하는 전략을 이야기하고,
  • 후배들에게 실거주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경험해보는 부동산 매매는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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