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외국계 회사 취업/이직 : 또 다시 이직 이야기, FP&A 면접, 실기면접 후기

 첫 회사에서 4년이 넘게 일을 하였으나 회사 합병, 매각 등의 이유로 근무지가 변경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서울 사무실이 공장이 있던 곳과 합쳐지며 집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공단으로 출퇴근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합병으로 서울에도 다른 사무실이 있어 그 곳으로도 출퇴근 가능했지만 관계사였기 때문에 마음 편히 일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공장 출퇴근을 하려면 집에서 다니려면 자차 출퇴근만 가능했는데, 차도 없고 운전도 못하던 저에게 회사에서는 원룸 기숙사를 제공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내던 생활권과 다른 곳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았고 자동차 출퇴근도 할 자신이 없었기에 서울에 위치한 회사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직 시 주로 지원을 했던 곳은 기존 경력을 살린 AP accountant였고 피플앤잡과 잡포탈 등에 이력서를 오픈하자 AP 포지션에서 종종 오퍼가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작 경력을 쌓은 AP가 아닌 FP&A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FP&A는 Financial planning and analysis 로 회사의 예산 및 재무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하는 직무 입니다. 분기와 연간 예산 수립하고 실제 발생에 대한 차이 분석, 기타 비즈니스 케이스들에 대한 분석을 서포트 합니다.

AP에서 FP&A로 포지션 변경은 생각하지 않았었고 쉽게 옮길 수 있는 포지션도 아니었습니다. 마침 기회가 주어져 여러 방면으로 이직을 위한 노력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저의 성향과 잘 맞는 업무로 즐겁게 일 하고 있기에 후회없는 결정이었습니다.

AP는 Accounting 에 속하고 FP&A는 보통 Finance로 분류합니다. 당시 다니던 회사는 매출액도 높지 않고 B2B 형태의 매출 구조였기에 Plan이 자세하거나 전략적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local에서 일부 cost와 비용 관련 supporting만 하고 실제 FP&A 업무는 Region office에서 일괄적으로 했었습니다.
FP&A 면접 제의가 왔고 저는 실제 업무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서포팅 업무를 해 본 것을 상세히 적었습니다. 부서별 비용 consolidation과 실제 발생에 대한 간략한 report는 작성 경험이 있기에 그 내용 위주로 경력기술서를 자세히 기록 하였습니다.

FP&A 면접 시 기억나는 질문을 적어보자면,
1. 자기소개와 성격의 장단점 ㅡ 영어로
2. FP&A 업무와 Job description에 대해 읽어보았는지, 이전 회사에서 비슷한 업무 한 것이 있는지?
3. 이 업무에 잘 맞다고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은?
4. 다른 팀과의 갈등이 있던 적 있었는지? 해결경험?

이 정도의 평범한 질문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엑셀 시험이 있었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추후 FP&A 로 재직 중 이직 시도 시 주니어레벨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회사에서 엑셀 시험을 보았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보았던 엑셀 실기 시험 내용은
1. 전체 PL이 주어진 후 몇 가지 base 정보로 Brand별 PL 만들기
2. Sales 차이에 대하여 Priceㅡvolume impact
이 두 가지가 제일 빈번하게 나왔던 듯 합니다.

엑셀의 수식을 본다기 보다는 전체를 이해하는 이해도와 일머리를 보려 시험을 보는 듯 했습니다.

FP&A 직무의 경우 만약 실기 시험이 있다면 면접만큼 시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현재 입사 한 회사에서 절 채용하신 분께 주신 피드백이 면접에서는 큰 인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Brand PL 을 면접자들 중 가장 깔끔하고 정확하게 만들어 일 머리가 있다는 생각에 채용을 하셨다고 하셨고 예상대로였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서류 합격 후 실무 시험이 있는 곳에서는 대부분 실무진 면접 시 같이 시험을 진행합니다. 저는 한 번도 그 레벨에서 탈락한 적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내용을 이해하고 엑셀로 풀어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엑셀을 잘 할 필요는 없지만 전체 BS와 PL에 대한 이해 바탕이 있어야 하고 몇 가지 분석 실무에 대한 내용을 알면 실기 시험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기에 꼭 대비 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